[포토] 초대 올림픽때 만들어진 범선 타고 성화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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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헤지펀드, 코코아값 상승으로 '달콤한 수익'

올해 초 코코아 가격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한 퀀트(계량분석)형 헤지펀드의 수익이 쏠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여 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동력을 잃는 듯했던 알고리즘 기반 시세 추종형 전략이 부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퀀트형 헤지펀드를 추종하는 소시에테제네랄의 트렌드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12%가량 올랐다. AQR, 맨그룹, 애스펙트캐피털, 윈튼캐피털 등 대형 헤지펀드가 눈에 띄게 높은 수익률을 내면서다.올해 1분기 프랑스 캐피털펀드매니지먼트와 미국 AQR의 시세 추종형 펀드 수익률은 17%대를 기록했다. 영국 윈튼캐피털의 매크로 펀드 수익률도 13%에 달했다. 영국 애스팩트캐피털의 라즈반 렘싱 투자 솔루션 담당은 "지난 25년간의 거래 역사에서 올해 1분기는 역대 최고였다"고 말했다.이들 펀드의 수익률을 밀어 올린 건 코코아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코아 선물 가격은 연초 대비 세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코트디부아르 등 주요 산지의 악천후로 인해 공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수확량이 줄며 가격 상승세를 탄 커피 원두 역시 헤지펀드의 주요 투자처로 떠올랐다. 원자재 시장에선 최근 30년 만에 최저치를 찍은 미국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베팅해 수익을 본 사례도 있었다.헤지펀드들은 외환시장에서도 노다지를 캤다.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차를 활용해 엔화 가치 하락에 베팅하면서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올해 들어서만 9%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최근 3년간 엔화 가치는 30%나 떨어졌다. 지난해 3월 SVB 사태 이후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동안 시세 추종형 펀드의 인기는 시들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위험 자산이더라도 추세가 분명한 상품을 겨냥한 프로그램 매매가 양호한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FT는 "코코아와 엔화 등 상관관계가 없는 자산에 분산 투자해 갑작스러운 시장 변동성을 상쇄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짚었다.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