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흑자전환' 삼성전자 영업익, 1분기만에 작년 실적 넘었다…매출 70조 회복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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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년 전의 열 배 수준으로 뛴 호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14조8800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이 5분기 만에 흑자 전환,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10배 수준으로 '쑥'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김범준 기자

반도체 업황이 살아나면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배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익이 6조606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31.87% 급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익은 지난해 1분기(6402억원)는 물론이고 작년 전체 연간 영업이익(6조5670억원)을 뛰어넘었다. 최근 꾸준히 상향된 증권사 추정치(컨센서스·영업이익 기준)를 20% 이상 웃돈 깜짝 실적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DS 부문은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으로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적자를 내며 고전했지만 회복세로 돌아선 것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부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1조91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82% 늘어났다. 순이익도 6조7547억원으로 328.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매출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원) 이후 5개 분기 만에 70조원대를 회복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와 메모리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도 6.1% 증가했다.

원화 약세 역시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 대비 전사 영업이익에 3000억원가량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매출 중 수출 비중은 88%에 달한다.

1분기 연구개발(R&D)비는 7조8200억원에 달해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R&D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반도체 봄 왔다…영업익 5분기만에 흑자 전환

사진=뉴스1

DS 부문 영업익은 1조9100억원으로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3조14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와 4분기보다 각각 68.8%, 6.7% 증가했다.

메모리는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고부가 제품인 더블데이트레이트(DDR)5와 고용량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강세가 이어진 결과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서버SSD, 차세대 메모리인 유니버설플래시스토리지(UFS)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다"고 자평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시스템온칩),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이 예상 대비 둔화됐다고 전했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이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FAB·제조설비)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축소했다고 부연했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며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2분기에도 생성형 AI 관련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지면서 해당 사업부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회사 측은 "일반(컨벤셔널) 서버와 스토리지 중심으로 수요 개선이 전망되고 전반적 시장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면서 "생성형 AI 수요 대응을 위해 HBM3E 8단 양산을 이달 시작했고, 12단 제품도 2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5세대(1b)나노 32기가비트(Gb) DDR5 기반 128기가바이트(GB) 제품의 2분기 양산 및 고객 출하를 통해 서버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낸드는 2분기 중 초고용량 64테라바이트(TB) SSD 개발 및 샘플 제공을 통해 AI용 수요에 적기 대응하고 업계 최초로 V9 양산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갤S24 판매호조…MX 부문 매출 47조로 '성장'

사진=김범준 기자

DX 부문 매출은 47조2900억원, 영업익은 4조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을 담당하는 MX사업부 매출은 33조5300억원, 영업익은 3조5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첫 번째 AI 폰인 갤럭시S24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매출 25조400억원·영업이익 2조7300억원)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5.4%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10.9%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S24에 탑재된 '갤럭시AI' 기능들이 높은 사용률을 보이며 판매 확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 및 가전 사업부의 경우 매출과 영업익이 각각 13조4800억원, 5300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Neo QLED와 OLED, 75인치 이상 대형 TV 수요는 꾸준히 이어졌다는 설명.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디스플레이, 매출·이익 감소…"경쟁 심화"

사진=연합뉴스

디스플레이(SDC) 사업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조3900억원, 34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44.2%. 83.1%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플렉시블은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출시에 적기 대응했고 리지드(Rigid)는 판매 기반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됐으나 판매 경쟁 심화로 실적이 감소했다"며 "대형의 경우 비수기 진입으로 시장 수요가 약화됐으나 QD-OLED 모니터 신제품 도입과 고객 기반 강화로 적자폭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하만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해 지난해 4분기보다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해 1분기보다는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3조2000억원, 24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보다 각각 18.4%, 29.4%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는 매출은 0.9%, 영업이익은 84.6% 개선됐다.

사진=한경 DB

1분기 삼성전자의 시설투자는 DS 9조7000원, 디스플레이 1조1000억원 등 1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6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삼성전자 측은 DS 투자에 대해 "메모리의 경우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특히 HBM, DDR5 등 첨단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및 후공정 투자에 집중했다. 파운드리는 중장기 수요에 기반한 인프라 준비 및 첨단 R&D를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