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리는 게 청년 위한 최고 복지" 대규모 채용 나서는 기업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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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기침체 장기화에

취업시장 한파 이어지지만

대기업들 인재 채용 앞장

삼성, 자립준비 청년위해

IT 기술자 양성과정 마련

현대차 3년간 8만명 채용

전동화·배터리 R&D에 집중

AI·소프트웨어·로봇 등

미래 인재 육성에도 힘써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취업 한파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분위기다.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기업들도 인력 수급 전략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가운데 연초에 채용계획을 확정한 비율은 2022년 73%에서 지난해 72%, 올해 67%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국내 대기업들은 자금 수십조 원을 투자하는 한편 매년 대규모 채용에 나서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경영 환경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상생경영 철학을 적극 실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기업들은 인공지능(AI)이나 로봇 등 기업 내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의 연구개발(R&D)에 투자비용을 쏟고, 미래 성장동력 부문의 인력을 중점적으로 육성해 신사업 발굴에 따른 일자리 창출과 전문인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는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은 자립준비 청년들의 주거·정서 안정뿐 아니라 기술·기능 역량을 쌓아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한다. 보호시설에서 퇴소한 자립준비 청년이라면 누구나 삼성희망디딤돌 2.0 취업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인재 양성 노하우를 접목해 △전자·정보기술(IT) 제조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반도체 정밀배관 기술자 양성 과정(삼성전자) 등을 진행 중이다. 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청년들을 위해 삼성전자 인재개발원과 삼성중공업 기술연수원도 개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삼성은 청소년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교육 중심 활동으로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푸른코끼리, 기능올림픽 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6년까지 3년간 국내에서 8만명을 직접 채용하고 68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3월 발표했다. △전동화와 배터리 기술 내재화 등 R&D 투자 △연구 인프라 확충과 공장 신증설 △자율주행 등 핵심 미래 사업 전략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미래 신사업, 고령 인력 재고용 등의 형태로 매년 2만7000명가량, 3년간 8만명을 직접 고용한다. 현대차그룹의 채용 확대에 따른 전체 고용 효과는 19만8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은 매년 인재 1000여 명을 선발해 육성하고 있다. 주로 경력직을 채용해온 지주회사 (주)LS도 2022년부터는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다. 그룹의 인재 육성 요람인 LS미래원은 사업가형 리더 양성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경희대 테크노 경영대학원과 정규 학위 과정인 LS MBA를 운영 중이다. 효성은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신입사원을 선발했다. 2023년 상·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해 지주사와 효성티앤씨 등 6개 계열사에서 400여 명을 고용했다.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열성을 다하는 기업도 있다.

LG는 AI 인재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초 교육부터 실무에 이르기까지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마련해 높은 수준의 AI 전문가 풀(pool)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청년 AI 전문가 양성을 위해 운영하고 있는 LG 에이머스를 비롯해 AI 교육 관련 4대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AI 분야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 향상에 이바지하기 위해 시작한 LG 에이머스가 특히 업계의 호평을 받고 있다. 참가자들은 이론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고, LG 에이머스 해커톤에도 참가할 수 있다.

이 밖에 매년 3만명에 달하는 청소년을 위해서는 LG디스커버리랩을 통해 AI 무상교육을 진행 중이다. 산학 연계 프로그램 또한 확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소프트웨어(SW)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SW 해커톤 대회' '채용 연계형 SW 아카데미' 'SW 알고리즘 경진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SW 해커톤 대회는 대학생 대상 SW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프로그램으로, 프로젝트 성과가 뛰어난 팀을 선정해 추후 현대모비스 입사 지원 시 서류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SW 알고리즘 경진대회는 임직원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개발하기 위해 시작했다가 일반인으로 참가 범위를 넓힌 사례다. 실제 성적 우수자 가운데 일부 인원은 현대모비스에 지원해 채용되기도 했다.

또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우수 인재를 초청해 모빌리티 혁신 현장 참관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명문대 유학생 48명을 선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았다. 해당 프로그램은 현지 대학생 300여 명이 지원할 만큼 인기가 높았다.

두산그룹은 로봇·에너지 분야 교육 프로그램 지원으로 인력 양성과 일자리 창출에 힘쓰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대학과 연계한 교육 시스템 구축으로 국내 로봇 분야 인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학과 제휴해 협동로봇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두산로보틱스는 우수한 성적을 낸 수강자에게 전문교육 수료증을 수여한다.

두산로보틱스 자체 공식 교육센터도 운영한다. 현재 분당두산타워 본사와 대전, 창원, 대구 등 국내 4개 지역과 미국 텍사스주 1개 지역을 포함해 총 5곳에서 운영 중이다.

[조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