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3대 암 '전립선암'…50세 이상이라면 정기 검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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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3대 암 '전립선암'…50세 이상이라면 정기 검진 필수

  • 기자명 정채현 기자
  • 입력 2024.04.28 17:24
  • 댓글 0
/게티이미지

전립선암은 1999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암이다. 전립선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지만, 전립선암 표지자로 활용되는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의 증가로 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 기법의 발전으로 초기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95.2%로 나타날 정도로 다른 암에 비해 생존율이 높지만, 전이가 동반된 4기 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44.9%로 급감하기 때문에 완치를 위해서는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전립선암 초기에는 대부분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다. 전립선은 요도를 둘러싸듯이 존재하기 때문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전립선이 커지게 되면서 배뇨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 비대에서 주로 나타나는 소변을 보기 힘들거나 소변 횟수가 잦아지는 증상, 배뇨 후 소변이 남는 듯한 잔뇨감, 잠을 자는 중에도 소변이 마려워서 깨는 야간뇨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배뇨증상과 전립선암과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다.

서준교 서울아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전립선암이 많이 진행될 경우, 혈뇨가 나오거나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전이암으로 진행되면 뼈 전이에 의한 통증 및 골절, 척수압박에 의한 마비 등이 발생한다. 증상을 동반한 전립선암의 경우 3기 이상인 경우가 많아 완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사를 통해 조기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립선암은 생활, 환경, 유전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성, 가족력이다. 전립선암의 가족력이 있는 집안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약 8배 정도 높다고 알려져 있다. 고기 중심의 고지방 식사습관도 전립선암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요 인자다. 최근 서구화된 식이습관으로 지방질 음식 섭취가 늘어나면서 전립선암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당뇨, 고혈압, 이상 지질혈증과 같은 기저질환과 전립선암의 발병도 많은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 외로도 60세 이상의 나이, 비만, 높은 남성호르몬 농도 등이 위험성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전립선 비대가 전립선암으로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전립선암의 경우 비교적 천천히 자라기 때문에 환자의 삶의 질과 전립선암의 위험도를 균형 맞춰 치료법을 결정하게 된다. 진행 가능성이 낮고 예후가 좋은 일부 저위험 전립선암의 경우 적극적 감시요법을 선택할 수 있다. PSA, MRI 및 조직검사의 정기적인 확인을 통해 전립선암 진행여부를 관찰하며, 전립선암의 성격이 변화하여 치료가 반드시 필요할 때 수술 혹은 방사선 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선택한다.

전립선암을 예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법은 없다. 하지만 식습관이나 생활습관을 관리해 전립선암 발생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전립선암의 유력한 위험인자는 동물성 지방의 과다섭취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육류를 완전히 금할 필요는 없지만 쇠고기, 돼지고기, 치킨, 피자와 버터 등에 많이 함유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올리브유, 들기름 등의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일부 연구에서 흡연이 전립선암의 진행과 관계가 있으며 특히 악성도가 높은 전립선암과 관련이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고 있기 때문에 금연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암이 순한 암이라는 속설과는 다르게, 3기 이상의 전립선암과 전이성 암은 예후가 나쁘기 때문에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우리나라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약 47.1%의 환자들이 3기 이상에서 진단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전립선암 조기발견을 위해 50세 이상 남성이라면 증상이 없더라도 연 1회 PSA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검사를 받으며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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