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영토 넓히는 K디스플레이···성장 비결은 '초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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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삼성·LG 등 대기업이 주도

각종 장비 비롯 제조업 전 분야 망라

국산화 과제 여전···R&D 필요성 확대

산업 전 주기 걸친 공급망 개편 필요

  • 기자명 고선호 기자
  • 입력 2024.04.29 13:25
  • 수정 2024.04.29 13:28

전 세계 디스플레이 업계가 관련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 간 산업  연결성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LG전자]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글로벌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혁신을 이끄는 국내 업계의 가파른 성장 속도를 두고 세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K-디스플레이의 초고속 성장을 견인한 산업 분야 간 연결성에 주목해 이를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마저 포착된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패널이 경쟁력을 잃으면서 OLED로의 급격한 전환을 추진, 플렉시블 및 대형 OLED 분야에 막대한 설비 투자를 통한 변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지난 2022년 기준으로 OLED가 디스플레이 수출에서 72.4%라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3년에 1578억달에서 2028년 1878억달러, 한화 약 300조원에 달하는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초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연평균 27.0%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LCD 시장은 감소 추세에 있지만, OLED는 연평균 11.0%의 성장이 예상되며, 마이크로 LED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49.6%의 높은 성장률이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패널 산업은 삼성디스플레이와 엘지디스플레이 등의 대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계에 주목하고 있는 점은 기업 간의 높은 연결성이다.

현재 각 분야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전자,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전기, 기아,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과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작용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내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는 제품 구매처와 판매 업종을 통해 전체 산업 생태계와 연결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각 디스플레이 기술 분야별로 유기발광 표시장치 제조업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주요 판매 업종으로 제조 산업을 포함하고, 마이크로 LED는 기타 표시장치 제조업에 속하며, 퀀텀닷 디스플레이는 액정 표시장치 제조업에 포함돼 있다. 이들 모두가 자동차, 인쇄회로기판, 통신장비 등의 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과 연결된 유관 업종을 살펴보면 같은 분야의 업종이라 할 수 있는 액정 표시장치 제조업 외에 △인쇄회로기판용 적층판 제조업 △기타 무기통신장비 제조업 △축전지 제조업  △컴퓨터 제조업 △자동차용 신품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 제조업 등을 꼽을 수 있다.

또한 제품이 판매된 업종군을 분류하면 이동전화기 제조업을 비롯해 △자동차용 신품 조향장치 및 현가장치 제조업 △인쇄회로기판용 적층판 제조업 △기타 무기통신장비 제조업 △기타 주변기기 제조업 △지정 폐기물 제조업 △유선 통신장비 제조업 등 매우 다양한 분야와 판매 거래를 통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회로기판 제조업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 투입되는 소재, 장비, 부품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대다수 제조업군을 아우르는 완벽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해외 기업들과의 가장 큰 차이가 여기서 결정된다. 비용의 효율화를 위해 위탁 생산 등의 비중을 높인 일반적인 해외 기업들의 경우 자국 내 산업들과 국내와 같은 유기성을 나타낼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산업 내 경쟁자를 살펴보면 우리나라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련 산업 가치사슬의 전 분야를 구축한 유일한 국가로 볼 수 있다. 제조 분야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시장 전후방 연관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소재부품 분야에서는 국내 내수기업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장비의 경우 해외 기술장벽이 다소 높아 전공정 장비의 경우 해외기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디스플레이산업은 오래전부터 수직 계열화 구조를 나타내고 있어 공급자 협상력이 다소 낮은 편이며, 소부장의 경우 영세한 중소기업이 다수 분포돼 있다는 것도 특이점 중 하나다.

주요 수요처로는 스마트폰, TV, 스마트워치, 자동차 제조사 등이 대표적이다. 대체재로 최근 제품 개발 및 생산과정에 유해물질 관리 및 재활용을 중심으로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국산화의 한계도 여전한 과제로 남아있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이 필수적이다. 

현재 디스플레이 소부장 전체 국산화율은 65% 수준으로 핵심 품목의 원천 기술은 미국, 일본, 유럽 등에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 이에 수입 다변화 및 대체품목 개발 등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글로벌 원천 기술은 미흡하고 가격적 시장선도는 중국이 앞서가고 있어 디스플레이 산업 전 주기에 걸친 공급망 재편을 위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과거 한·일 무역 분쟁 당시 확인된 소부장 공급능력 확보 문제 등 조달 공급 사슬의 혼란으로 기업의 재무건전성 악화 및 경영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어 자체 수급 능력을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디스플레이 소부장 산업의 경우, 전방산업인 디스플레이 패널 기업의 생산 및 투자 감소에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구조이며, 중국이 국내 기업 수출의 40%를 차지해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국의 과학과 산업의 발전 및 성장을 함께 해 왔다. 하지만 첨단 디스플레이 소부장의 자체조달은 15% 정도 수준에 그치는 게 현실"이라며 "공정단계별 생산제조 장비의 핵심기술 개발에 대한 중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선호 기자 shine7@enewstoday.co.kr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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