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OLED도 中 손아귀? 韓, IT용 OLED 인력·투자로 방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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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중국이 한국을 넘어섰다. LCD에 이어 OLED까지 중국 기업의 손아귀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마지노선인 IT용 OLED 분야에서 초격차를 지키기 위한 인력 및 투자 확충에 나섰다.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 애플

27일 중국시장조사업체 치노 리서치(CINNO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AMOLED 스마트폰 패널 시장에서 BOE 등 중국 기업 점유율은 53.4%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5.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의 AMOLED 스마트폰 패널 분기 점유율 50%대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올 1분기 46.6%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 53.3%의 점유율이 41%로 급락했다. 업계에서는 당초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주문해온 중국 스마트폰 기업이 자국 디스플레이 기업으로 공급선을 변경한 것이 결정적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내에서 한국 기업의 공급 비중은 56%에서 16%로 크게 줄었다.

AMOLED 공급망 다각화를 추진하는 애플의 전략에 삼성디스플레이의 가격 협상력이 약화한 것도 점유율 하락의 요인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열린 8.6세대 IT OLED 설비 반입식 모습 / 삼성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업계는 IT용 OLED 분야에 인력과 투자를 집중하며 중국의 OLED 굴기 저지에 나섰다. TV와 스마트폰 등 정체기에 접어든 기존 디스플레이 대신 태블릿과 노트북에 탑재되는 IT용 OLED 시장 선점 여부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으로 떠올라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대형 OLED 개발 인력 500여명을 태블릿 등에 쓰이는 중소형 OLED 개발 파트로 전환 배치했다. 4조1000억원을 투입해 2026년까지 8.6세대 IT 전용 OLED 라인도 구축한다. 8.6세대는 현재 중소형 OLED 중 가장 선진 라인이다.

8세대 설비는 기존 6세대 설비와 비교해 두배 이상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어 수익성을 배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 OLED 시장 매출은 2024년 25억3400만달러(3조3800억원)에서 2029년 89억1300만달러(11조8900억원)로 연평균 28.6%의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IT 패널 시장 내 OLED 점유율은 5년 뒤인 2029년에 37.7%에 이르러 기존 LCD 기반 IT 시장의 대전환이 예상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는 오랜 기간 축적돼 온 OLED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바일에 이어 IT 시장의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다"며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임직원들의 역량을 하나로 집중해 8.6세대 IT OLED 양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도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4160억원을 중소형 OLED 부문 시설·기술 투자에 투입할 예정이다. 중소형 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8.6세대 투자 여부도 검토 중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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