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죽이는 T세포, 공격력 떨어뜨리는 몸 속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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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속 혈액에는 암과 싸우는 면역세포가 존재한다. 백혈구 중 NK세포(자연살해세포), T세포, B세포가 이런 역할을 한다.

암을 죽이는 면역세포에도 불구하고 암이 생기고, 이미 생긴 암은 죽지 않고 성장을 거듭한다. 암세포의 면역 회피 기능(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거나 막아내는 기능) 때문이다.

암세포가 아니더라도 우리 몸 속의 수많은 단백질 성분 중에서도 면역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게 많다. 그 중에서 T세포의 활동을 방해하는 단백질(PLA2G10)을 미국 연구진이 발견했다.

몸 속에서 이 단백질이 생성되지 않게 하면 T세포의 암 공격 기능이 원활하게 작동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암 치료 전략이 되는 것이다.

첸 리핑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PLA2G10′이라고 명명된 단백질이 T세포의 종양 침투를 막는다는 내용의 마우스 실험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최근 발표했다.

암세포를 죽이는 면역세포인 T세포의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단백질 'PLA2G10'를 미국 연구팀이 발견했다. 이 단백질의 작용을 억제하는 치료가 이뤄진다면 T세포로 암을 치료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게티이미지 뱅크

T세포는 면역을 활성화하고 감염된 조직 세포를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모든 암을 없애지는 못한다. T세포 유전자 변형을 통해 공격력을 강화한 CAR-T세포 치료제도 혈액·림프 계통에 발생하는 혈액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고, 고형암에는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연구팀은 고형암에 T세포 침투가 쉽지 않은 이유를 PLA2G10 단백질에서 찾았다. 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PLA2G10 단백질이 특이하게 많이 발현된 것이다. 연구팀은 유전자를 변형해 PLA2G10을 보유한 실험 쥐를 만들고, 정상 쥐와 비교해 단백질이 어떻게 T세포의 종양 침투를 막는지 분석했다.

연구팀은 PLA2G10이 T세포를 직접 파괴하지는 않지만 T세포의 이동성을 저하시켜 종양 침투를 막는 것으로 분석했다. T세포는 감염된 세포로 유도하는 단백질인 '케모카인(Chemokine)'에 반응해 움직인다. PLA2G10은 세포 표면의 인지질을 분해해 작은 대사 산물을 생성한다. 특히 CXCL9·10·11이라는 케모카인 세포 표면과 반응해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게 만드는 것이다. 케모카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T세포가 움직이지 못한다. PLA2G10은 일종의 'T세포 배제 물질' 역할을 하는 셈이다.

연구팀은 장기에 따라 PLA2G10의 관여 수준이 다른 것으로 파악했다.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에서는 이 단백질이 면역 반응의 양과 질을 대폭 낮추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