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케이블 등 전력인프라 대기업, 올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 Оригинал (без защиты от корпорастов) | Изображения из статьи: [1] [2] [3] [4] [5]

본문영역

현재위치

중전·케이블 등 전력인프라 대기업, 올 1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윤정일 기자(yunji@electimes.com)

  • 입력 2024.04.29 11:55
  • 수정 2024.04.29 18:16
  • 호수 4263
  • 지면 1면

중전 빅3 비롯해 대한전선 등 역대급 영업이익 기록

고부가 제품 수주, 신규시장 진출 및 마진확대 영향

 중전기기와 케이블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의 호황으로 올 1분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효성중공업의 해외사업 관계자들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효성중공업]

인공지능(AI) 보급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로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면서 초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전기기와 케이블 등 전력인프라 대기업들이 올 1분기에 놀랄 만한 실적을 공개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된 게 특징이다.

LS일렉트릭이 지난 4월 29일 공시한 1분기 실적자료를 보면 매출은 1조386억원, 영업이익은 93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는 2023년 1분기 매출 9757억원에 비해서는 6.4%, 영업이익 817억원에 비해서는 14.64% 증가한 규모다. 시장 컨센서스(영업익 740억원)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으로 평가된다.

전력기기, 배전 등 주력 캐시카우인 전력사업이 호조를 이뤘고, 북미를 중심으로 한 전력 배전과 인프라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실제 LS일렉트릭의 해외매출 비중은 2020년 24%에서 올 1분기 43%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글로벌 전력 수요가 폭증하며 2023년에 이어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기대감을 반영하듯 주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1분기 실적을 공시한 대한전선은 매출 7885억원, 영업이익 288억원으로 각각 집계돼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7039억원)은 12%, 영업이익(177억원)은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선이 8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은 2011년 2분기 이후 최초이며, 영업이익 역시 2010년 2분기 이후 54분기 만에 최고실적을 거뒀다.

영업이익률도 개선됐다. 지난해 1분기에 2.51%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3.65%로 약 45% 상승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주 확대를 통해 높은 수주 잔고를 지속 유지하면서 매출을 확대해 실적을 계속 높여 나갈 것"이라며 "해저케이블과 HVDC 케이블 등 전략 제품의 수주와 생산의 현지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케이블 포설을 준비하는 모습[사진=대한전선]

앞서 4월 26일 1분기 실적자료를 공시한 효성중공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845억원, 56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매출 8465억원, 영업이익 141억원)과 비교해 매출은 16.31%, 영업이익은 298.22%나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5.7%로 2023년 1분기 1.7%에 비해 3배 이상 상승했다.

덕분에 당기순이익도 26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의 이 같은 준수한 실적은 미국 법인 생산확대에 따라 수익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효성중공업은 ▲영국 국영 전력회사(National Grid) 특수변압기(PST, 위상조정변압기) 수주 ▲스웨덴 배전회사(Vattenfall)의 초고압변압기 신규 수주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ra Pradesh)주 지방 전력청(APTRANSCO)향 GIS 최초 수주 등의 성과를 올렸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영업이익률 상승과 관련, "기본적으로 수주고가 늘면서 매출 대비 높았던 판관비의 비중이 줄었고, 미주 외에 유럽 등 신규시장이 확대되면서 마진이 늘어난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고 있는 HD현대일렉트릭의 성과도 올 1분기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6%를 넘어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 1분기에 16%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경쟁사를 압도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9%, 178% 늘어난 8010억원, 128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선별 수주 전략에 따른 판매가격 상승분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이익률은 16.1%로 집계됐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매출, 영업이익률 모두 구조적인 서프라이즈"라며 "전력기기, 회전기기, 배전기기 등 모든 사업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가파른 성장을 시현하며 종전 전망치를 크게 초과하는 대호조세를 연출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부문별 매출을 보면 전력기기 부문은 지속적인 시장 호황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0.4%나 증가했다. 회전기기 및 배전기기 매출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2.2%, 52.8% 증가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사진=LS에코에너지]

LLS에코에너지는 올 1분기 잠정으로 매출 1799억원, 영업이익 97억원, 순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1764억원)은 약 2%로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약 84%, 1240%나 증가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5.4%)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하이투자증권은 4월 29일 분석보고서에서 "노후전력망 교체뿐만 아니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와 데이터센터 건립 등으로 인한 전력사용량 증대로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전력기기와 케이블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 LS일렉, 차세대 ESS 기술 앞세워 유럽 친환경 전력시장 노린다
  • 한전 170kV EGIS 시장, 당분간 '중전 빅3' 천하되나
  • HD현대일렉트릭, 독립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대한전선, 美서 '또' 수주…1100억 규모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
  • LS에코에너지, 글로벌 시장서 연이은 초고압 케이블 수주
  • 변압기·전력케이블 호황에 올 1분기 전기기기 수출 4.7%↑
윤정일 기자 yunji@electimes.com 기자의 다른기사 저작권자 © 전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