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사태에 유탄 맞은 의료기기업계 "우리는 슈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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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 사태에 유탄 맞은 의료기기업계 "우리는 슈퍼을"

  • 기자명 양현수 기자
  • 입력 2024.04.30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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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기산업協 김영민 신임 회장, 간담회서 일성

"의정갈등에 병원 매출 감소하자 기기 대금 지연"

"일방적 연기 통보…당장 해결책도 없어" 토로

의과대학 정원 확대 사태가 의료기기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학병원들의 매출 감소로 간납사들이 의료기기 대금 결제 기한을 연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신임 회장은 회원사들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대금 결제 연기 문제 해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협회장(사진제공: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김영민 신임 회장은 지난 29일 협회 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영민 회장은 지난 2월 27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제10대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회장으로 당선됐다. 임기는 3년이다.

김 회장은 "이번 의료대란으로 의료기기업계가 다시금 보건의료 생태계에서 '슈퍼을'임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병원 대금 지연 문제와 할인 요구에 대해서 의료기기 산업 단체가 한목소리로 의견을 내야 한다. 여러 단체장 등과 회동을 갖고 공동 대응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최근 전공의 사직 등으로 수술이 연기되는 등 대학병원들의 매출이 감소하자 간납사들이 자금 압박을 이유로 의료기기 업체들에게 대금 지급 시기를 연기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계열 간납사인 이지메디컴이 의료기기 업체 대상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변경하고, 성모병원 계열의 오페라살루따리스 등도 결제가 지연될 수 있음을 의료기기 업체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금 당장 해결책을 제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단체장 회동을 통해 해결 방향을 구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근본적인 문제 해결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공식 출범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의료개혁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의료개혁 중장기 추진과제와 필수의료 중점 투자 우선순위 등을 중점 논의하고, 그 외 논의가 필요한다고 인정한 과제, 사회적 이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 협회장은 고질적인 문제인 간납사의 불공정행위를 규제하기 위한 관련 법 제정도 약속했다. 협회에 따르면 간납사가 의료기기 산업계에 요구하는 할인율은 평균 6∼7%다. 협회는 약 2,700억원 이상의 비용을 간납사가 산업계에 전가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김 회장은 "21대 국회에서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에 의해 의료기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으나 심의조차 어려운 상태"라며 "이번 국회 회기에서 어려울 경우 다음 22대 국회에서라도 재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입법 추진안은 ▲의료기관과 의료기기판매업자 등이 2촌 이내의 친족관계 등 특수관계에 해당하는 경우 의료기기 구매 임차 현황에 대한 실태조사 실시 ▲실태조사 업무 위탁근거 신설 ▲판매업자(간납사)와 특수관계인 거래제한, 표준계약서 및 대금결제 기한 반영 ▲공급보고 의무 타인 전가에 관한 벌칙 조항, 기타 간납업체에 대한 구매대행업 규제 신설 ▲공정거래위원회 간납업체 불공정거래행위 여부에 대한 직권조사 실시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등이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밝힌 '범의료기기협의체' 구성하겠다는 공약을 다시금 언급하며, 협의체 구성 후 최우선 해결 안건은 대금 결제 지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각 단체의 수장이 새롭게 취임하는 상황이어서 현재 각 단체장 개별 면담 일정을 잡는 상황"이라며 "협의체의 가장 우선 해결 주제는 대금 결제 지연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정기적인 회동과 대화로 산업계의 결속을 다져, 의료기기업계 이슈에 공동대응하게끔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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