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는 선수보다 경기 진행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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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주말 전남 목포에서 FC목포와 강릉시민축구단 간의 K3리그 경기가 열렸습니다.

K3리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운영하는 3부 리그인데요.

그런데, 경기 도중 선수가 머리가 찢어지는 꽤 큰 부상을 입었는데, 이후 주최 측이 취한 조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7일 열린 FC목포와 강릉시민축구단의 K3리그 7라운드 경기.

전반 34분, FC목포의 최치웅 선수와 부딪힌 박선주 선수가 쓰러졌습니다.

그런데 이송을 위해 들것을 들고 오는 이들은 15세 이하의 어린 유스 선수들.

[해설자]

"어린아이들이 들것을 들다 보니까 원활하게 진행이 되지 못할 것 같아요."

사고가 난 지 4분이 넘어서야 경기장 안으로 들어선 차량은 대기 중이던 구급차가 아닌 일반 승합차량이었고 다친 선수는 차량에 직접 탑승해야 했습니다.

[해설자]

"K3리그가 동네 체육대회도 아니고 전국 단위의 리그인데 이런 처리는 많이 아쉽네요."

승합차량에는 동행하는 의료진도 없었습니다.

[이승용/박선주 선수 가족]

"의료진 없이 이송했던 것, 그것부터가 일단 말이 안 돼서 너무 열받고. 일단 구급차로 이송 안 한 것도 열받고…"

대한축구협회와 경기장 운용을 맡은 FC목포 측은 규정대로 처리했다는 입장입니다.

프로리그와 달리 K3리그는 산소호흡기가 비치된 구급차량 1대 이상을 대기시키면 되는데, 이 1대마저도 이송을 위해 동원된다면 경기가 중단되기에 진행을 위해 예비차량을 이용했다는 겁니다.

[김두환/FC목포 사무국]

"저희 조치는 다 했고요. 그다음에 그 이후의 판단은 대한축구협회나 경기감독관이나 심판의 조치가 적절했는가에 대해서 하는 겁니다."

[장창순/경기감독관 (대한축구협회)]

"정말로 심정지가 왔다든지 의식이 없다든지 그런 환자가 아니면 저희 규정에는 예비 차를 이용해서 병원으로 호송하게 되어있어요."

6cm 이상 찢어지는 머리 부상을 입은 박 선수가 사설 응급차 등을 동원해 대학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것은 사고가 발생한 지 2시간이 지난 뒤였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영상취재: 정상철(목포) / 영상출처: 유튜브'KFATV_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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